대파 북주기, 몇 번이면 충분할까
대파 북주기는 한 해 3~4회가 적당합니다. 첫 번째는 아주심기 후 30~40일쯤, 마지막은 수확 30~40일 전에 마칩니다. 흰 대를 길게 만들려고 자주 덮으면 오히려 뿌리가 잘려 생육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흙을 덮는 횟수보다 시기와 높이가 품질을 가릅니다.
북주기가 왜 필요한지부터 짚어야 횟수가 납득됩니다. 대파 아래쪽 흰 부분은 품종이 아니라 흙에 묻힌 길이입니다. 잎이 겹쳐 대를 이루는 잎집 부위가 햇빛을 못 받으면 희게 남는데, 이걸 연백이라고 합니다. 농촌진흥청 자료도 잎집은 흙을 북돋아 주면 길어지고 연백이 되어 굵고 긴 흰 부분을 이룬다고 설명합니다.
- 흰 대 정체: 품종이 아니라 흙에 묻힌 잎집 길이
- 연백: 햇빛을 차단해 잎집을 희게 만드는 것
- 북주기 효과: 쓰러짐 방지, 연백부 확보, 잡초 억제
- 적정 횟수: 한 해 3~4회
- 첫 북주기: 아주심기 후 30~40일
- 마지막 북주기: 수확 30~40일 전
심을 때 깊이 묻지 않는 이유
대파는 배추나 상추처럼 구멍을 파고 모종을 앉히지 않습니다. 골을 파고 한쪽 벽에 모종을 세워 붙인 뒤 1~3cm 두께로만 흙을 덮습니다. 처음부터 깊이 묻으면 초기 생육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남은 골은 나중에 북주기로 채우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이랑과 이랑 사이를 80~85cm로 넓게 잡습니다. 최소 75cm는 확보해야 나중에 흙을 퍼 넣는 작업이 편합니다. 밭 간격이 넓어 보이는 건 포기를 벌리려는 게 아니라 흙을 넣을 공간을 남기는 것입니다.

| 항목 | 값 |
|---|---|
| 첫 복토 두께 | 1~3cm |
| 이랑 사이 적정 | 80~85cm |
| 이랑 사이 최소 | 75cm |
| 이랑 높이 | 20cm 이상 |
| 고랑 깊이 | 30~35cm |
북주기 횟수를 제한하는 진짜 이유
흰 대가 흙에 묻힌 길이라면 자주 덮을수록 좋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대파는 뿌리가 지표면 가까이 퍼져 있어서 북주기할 때 뿌리가 잘리는 일이 잦습니다. 그것이 생육을 막는 주된 원인이고, 3~4회가 적당하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정해진 횟수 안에서 정해진 높이까지만 채우는 편이 결국 더 좋은 파를 만듭니다. 흰 대를 늘리려다 뿌리를 상하게 하면 파 자체가 굵어지지 않습니다.
시기별로 덮는 깊이가 달라야 합니다
같은 3~4회라도 초반과 후반의 방식이 다릅니다. 초반에 가볍게 덮는 건 더위에 생육이 처져 있을 때 깊이 묻으면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가을에 깊이 덮는 건 그때가 흰 대가 실제로 길어지는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 구분 | 덮는 높이 |
|---|---|
| 1~2회차 | 줄기의 3분의 2 |
| 3회차 이후 | 잎 갈라지는 부분까지 |
| 최종 한계 | 잎 갈라지는 자리 |
| 8월까지 | 얕게 |
| 9~10월 이후 | 깊게 |
마지막 북주기의 기준선은 잎이 갈라지는 자리입니다. 그보다 위를 묻으면 잎이 흙에 닿아 무를 수 있습니다. 너무 일찍 하거나 너무 깊게 하면 생육이 늦어지고, 너무 얇게 하거나 늦으면 연백부가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실제로 따라 하는 북주기 순서
- 북주기 전에 포기 사이 풀을 뽑습니다.
- 완숙퇴비를 얇게 뿌립니다.
- 골의 흙을 모종 쪽으로 끌어와 채웁니다.
- 잎이 갈라지는 자리를 넘지 않는 선에서 멈춥니다.
-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가볍게 눌러 줍니다.
흙은 토심이 깊은 사양토가 맞습니다. 연백을 하려면 통기와 물 빠짐이 좋으면서도 북준 흙이 쉽게 무너지지 않아야 합니다. 흙이 자꾸 흘러내리면 애써 덮어도 흰 대가 길어지지 않습니다. 이랑 방향은 남북으로 잡는 것이 좋은데, 여름 오후의 강한 볕을 피하고 태풍에 쓰러지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작형에 따라 일정이 갈립니다
중부에서 봄에 심은 대파는 김장철 무렵에 거의 거두고 한 해가 끝납니다. 남부는 겨울을 나고 이듬해 2~4월까지 이어서 거둡니다. 대파가 추위에 강한 편이라 가능한 방식입니다.
지금처럼 9월에 중부에서 대파를 심는다면 올해 거둘 생각보다 겨울을 나게 하는 쪽으로 잡는 편이 낫습니다. 중부는 봄 파종이 기본이라 가을에 심으면 자라다 말고 추위를 만나기 쉽습니다. 반대로 남부는 가을 파종 작형이 흔합니다.

| 지역 | 파종 기본 | 수확 시기 |
|---|---|---|
| 중부 | 봄 파종 | 10월 하순~12월 초 |
| 남부 | 가을 파종 가능 | 이듬해 2~4월 |
다 거두지 못한 대파는 밭에 그대로 두어도 됩니다. 필요할 때 한두 대씩 뽑아 쓰는 편이 한꺼번에 캐서 시들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다만 씻는 순간부터 무르기 시작하므로, 보관용은 물이 닿지 않게 다루는 게 좋습니다.
Q. 북주기를 자주 하면 흰 대가 더 길어지지 않나요?
아닙니다. 대파 뿌리는 지표면 가까이 퍼져 있어 북주기할 때 잘리기 쉽습니다. 횟수를 늘리면 뿌리 손상이 누적되어 파가 굵어지지 않습니다. 3~4회 안에서 높이를 지키는 편이 유리합니다.
Q. 첫 북주기는 언제 시작하나요?
아주심기 후 30~40일쯤이 기준입니다. 뿌리가 완전히 활착한 뒤에 시작해야 합니다. 생육이 불량한 8월까지는 얕게 덮고, 9~10월 이후에 깊게 덮습니다.
Q. 마지막 북주기는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
수확 30~40일 전에 마칩니다. 그 이후에 흙을 건드리면 뿌리에 부담이 갑니다. 잎이 갈라지는 자리를 넘기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Q. 심을 때 깊게 묻으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너무 깊게 심으면 초기 생육이 떨어집니다. 첫 복토는 1~3cm로 하고 나머지는 자라는 동안 북주기로 채우는 방식이 맞습니다. 뿌리가 휘어진 채로 들어가면 휜 파가 나오므로 골 벽에 곧게 세워 붙이고 눌러 고정해야 합니다.
자료 — 농촌진흥청 농사로 「파 일반 특성과 재배기술」, 농사로 대파 재배특성, 농사로 영농 영상 「파 재배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