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이듬해 농사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마늘과 양파를 이때 심어야 내년 6월에 거둘 수 있고, 보리와 밀도 10월이 파종 적기로 꼽힙니다. 다만 밀은 마늘처럼 전국이 같은 날짜에 씨를 뿌리는 작물이 아닙니다. 중부와 남부가 열흘에서 보름까지 벌어지고, 품종이 가을파종형이냐 봄파종형이냐에 따라 심는 시기 자체가 달라집니다.
밀 파종시기, 지역보다 먼저 갈리는 건 품종입니다
밀은 파종 기간에 따라 봄밀과 가을밀(겨울밀)로 나뉩니다. 봄밀은 벼처럼 봄에 씨를 뿌려 그해에 거두는 작형이고, 가을밀은 가을에 뿌려 겨울을 밭에서 나고 이듬해 거두는 작형입니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밀 파종시기'라고 검색할 때 찾는 것은 대부분 가을밀 쪽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갈립니다. 가을에 뿌려도 이삭이 패는 춘파형 품종이어야 봄 파종이 가능합니다. 농촌진흥청은 파종 적기를 놓쳤을 때 무리하게 늦게 뿌리는 것보다 이듬해 봄에 뿌리는 편이 수량에 유리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이때는 반드시 춘파형 품종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지역별 밀 씨뿌리는 시기, 얼마나 벌어질까
중부와 남부는 보통 열흘에서 보름 차이가 납니다. 보리와 밀은 겨울을 나기 전에 잎이 5~6장 나와야 안전하게 월동합니다. 이 조건을 맞추려면 지역의 첫 추위가 언제 오는지를 기준으로 역산해야 합니다.
너무 일찍 뿌리면 겨울이 오기 전에 줄기 안에서 이삭이 자라버려 월동 피해가 커집니다. 반대로 늦게 뿌리면 어린 상태로 겨울을 맞아 얼어 죽습니다. 마늘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일찍 심으면 고온기에 썩고, 늦게 심으면 뿌리내림이 나빠 건조와 추위에 그대로 노출됩니다.

| 구분 | 파종 시기 |
|---|---|
| 중부 내륙 | 10월 중순~하순 |
| 남부 해안·섬 | 9월 상순~10월 상순 |
| 월동 시금치 | 10월 상순~11월 상순 |
위 표의 중부·남부 구간은 마늘 기준으로 제시된 지역별 적기이며, 밀과 보리도 같은 방식으로 중부와 남부가 열흘에서 보름 벌어집니다. 월동 시금치는 10월 상순부터 11월 상순 사이에 뿌려 이듬해 3월부터 거두는 작형입니다.
파종 적기를 놓쳤을 때 선택지
늦은 시기에 무리하게 뿌리는 것보다 이듬해 봄에 뿌리는 편이 수량에 유리하다는 것이 농촌진흥청 판단입니다. 이 경우 반드시 춘파형 품종을 써야 합니다. 가을파종형 품종을 봄에 뿌리면 이삭이 패지 않을 수 있습니다.
봄 파종까지 가지 않더라도, 10월 상순에서 11월 상순 사이에 뿌리는 것은 겨울을 넘겨 이듬해 3월부터 거두는 작형으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때도 겨울 전에 본잎이 5~6장 나와야 안전하게 넘깁니다.
심을 때 챙겨야 할 조건
보리와 밀은 흙덮기를 1~2cm로 얕게 하고 배수로를 정비합니다. 과수는 수확이 끝나면 바로 1차 전정을 시작하고, 밑거름은 11~12월에 규산 위주로 줍니다. 질소가 든 거름은 1~2월에 주는데, 규산은 흙에 흡수되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 파종 전 확인: 품종이 가을파종형인지 춘파형인지
- 월동 전 목표: 본잎 5~6장 확보
- 흙덮기 깊이: 1~2cm로 얕게
- 배수로: 파종과 함께 정비
- 적기를 놓쳤을 때: 이듬해 봄 파종(춘파형 한정)
10월 밭에서 겹치는 두 가지 일
10월은 밭에서 두 가지 일이 겹치는 달입니다. 한쪽에서는 올해 것을 걷어내고, 다른 쪽에서는 내년 것을 묻습니다. 순서를 정하자면 거두는 일이 먼저입니다. 고구마와 늦은 여름 작물을 치워야 마늘밭 자리가 나옵니다.
기준이 되는 것은 서리입니다. 고구마와 생강, 토란은 서리를 맞으면 저장이 어려워지므로 서리 전에 캡니다. 반대로 배추와 무는 서리를 몇 번 맞아야 단맛이 오릅니다. 같은 밭에서 하나는 서둘러 캐고 하나는 기다리는 달입니다.
배추는 10월 중순부터 거두기 시작하고, 무는 첫서리 전에 캡니다. 고구마는 10월 상중순까지 마무리해야 합니다. 김장 날짜를 정했다면 배추 수확 시점을 거기에 맞춰 잡고, 빈 밭에는 퇴비와 석회를 넣고 갈아두면 봄에 일이 줄어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10월에 배추도 심나요?
아닙니다. 10월은 배추를 거두는 달입니다. 배추는 8월에 씨를 뿌리고 8월 하순에서 9월 중순에 아주심기를 마쳐야 합니다.
Q. 밀 파종 적기를 놓쳤으면 어떻게 하나요?
늦은 시기에 무리하게 뿌리는 것보다 이듬해 봄에 뿌리는 편이 수량에 유리합니다. 다만 봄에 뿌려도 이삭이 패는 춘파형 품종이어야 합니다.
Q. 월동 시금치도 같은 시기인가요?
10월 상순부터 11월 상순 사이에 뿌리는 것은 겨울을 넘겨 이듬해 3월부터 거두는 작형입니다. 겨울 전에 본잎이 5~6장 나와야 안전하게 넘깁니다.
지역과 품종에 따라 열흘에서 보름 차이가 나므로, 가까운 농업기술센터 기준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