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실제로는 최소한의 영양분이 있어야 제대로 자랍니다. 문제는 어떤 비료를 주느냐인데, 질소비료를 준 땅에는 고구마를 심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질소와 고구마의 궁합이 나쁩니다. 고구마가 잘 자라는 적당한 영양비율을 맞추려면 칼륨비료를 질소비료보다 최소 3배 이상 많이 줘야 하고, 이 조건을 맞추지 못하면 순만 크게 자라고 덩이뿌리는 제대로 맺히지 않습니다.
고구마에 질소비료를 많이 주면 안 되는 이유
고구마 재배에서 질소비료를 피하라는 조언은 단순한 속설이 아닙니다. 농가에서 흔히 말하는 '거름 많이 준 땅'은 실제로 질소비료가 많이 투입된 땅을 뜻하는데, 이런 땅에 고구마를 심으면 순(줄기와 잎)만 크게 자랍니다. 지상부 생장에 영양분이 집중되면서 정작 수확해야 할 덩이뿌리로 양분이 가지 않는 것입니다.
질소비료를 시비한 땅에서도 고구마를 기르려면 그보다 더 많은 양의 칼륨을 공급해야 합니다. 고구마 생육에 맞는 영양 균형을 맞추려면 칼륨비료를 질소비료보다 최소 3배 이상 많이 줘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투입하는 비료의 양과 비용이 지나치게 커집니다. 그래서 차라리 질소비료를 준 땅에는 고구마를 심지 않는 쪽을 권장하는 것입니다.
같은 원리로 4종 복합비료를 준 땅도 고구마 재식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4종 복비의 성분 비율이 고구마 생육에 맞게 칼륨이 3배 이상 많이 함유된 조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구마 재배에서 피해야 할 비료와 권장되는 비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내용 |
|---|---|
| 피해야 할 비료 | 질소비료 시비한 땅 |
| 피해야 할 비료 | 4종 복합비료 준 땅 |
| 권장되는 비료 | 칼륨비료 |
| 칼륨 대 질소 비율 | 최소 3배 이상 |
척박한 땅이라면 칼륨비료부터 생각해야 합니다
고구마가 아주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말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척박한 땅에서는 고구마도 잘 자라지 못하며, 최소한의 영양분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척박한 땅에 고구마를 심을 계획이라면 칼륨비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구마는 칼륨비료만 준 땅에는 심어도 됩니다. 반대로 질소비료를 시비한 땅에는 심으면 안 됩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왜 고구마를 '구황작물'이라 부르면서도 아무 땅에나 심으면 안 된다는 경고가 따라붙는지 납득이 됩니다.
고구마 비료, 언제 어떻게 주어야 할까
비료는 재식 전에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굳이 추가로 비료를 주려면 재식 후 두 달이 지났을 때 칼륨비료를 엽면시비합니다. 시중에는 고구마 전용 비료도 나와 있는데, 고구마 생육에 맞게 각 요소들이 배합돼 있어 사용하기 편합니다.
비료를 주는 시점과 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재식 전: 밑거름으로 칼륨비료를 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 재식 후 두 달: 굳이 비료를 준다면 칼륨비료를 엽면시비합니다.
- 전용 비료 활용: 고구마 생육에 맞게 배합된 전용 비료를 사용하면 비율 조정 부담이 줄어듭니다.
종순(모종) 고르고 심는 방법
비료만큼 중요한 것이 종순 관리입니다. 묘상의 생육환경이 너무 더우면 마디 간격이 길게 자라며 종순 상태가 전반적으로 약해집니다. 그래서 마디 간격이 너무 긴 종순은 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마디 수는 한 줄기에 7~8마디, 마디 간격은 2~3㎝입니다.
큰 종순과 작은 종순을 섞어 심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크기가 다른 종순을 섞어 심으면 작은 종순의 생육이 좋지 않아 수량성이 떨어지므로, 크기별로 따로 심어야 합니다.
사질토양은 지온이 빨리 높아지고 건조해 활착이 나쁩니다. 종순을 3~5일 음지에 보관했다가 심으면 토양 적응력이 뛰어나 초기 활착과 생육에 이롭습니다. 활착은 통상 15일 정도 소요되므로 그사이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지온은 15℃ 이상일 때 활착이 잘됩니다.
심는 위치도 중요합니다. 종순의 선단 잎 4~6마디부터 덩이뿌리가 되므로 그 부분이 반드시 땅속에 묻히도록 심되, 생장점은 땅속에 묻히지 않도록 합니다. 종순을 심을 때 잎이 떨어지면 활착과 뿌리내림이 더디고 수량이 감소되므로 잎이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 항목 | 적정 기준 |
|---|---|
| 마디 수 | 7~8마디 |
| 마디 간격 | 2~3㎝ |
| 음지 보관 기간 | 3~5일 |
| 활착 소요 기간 | 약 15일 |
| 활착 적정 지온 | 15℃ 이상 |
토양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
비료를 주기 전에 토양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양분 상태를 확인하려면 작물이 뿌리 뻗는 깊이인 약 10~15㎝의 토양을 채취해 분석을 의뢰합니다. 토양 시료를 채취해 인근 농업기술센터를 방문하면 토양검정 후 비료사용처방서를 발급받을 수 있고, 흙토람(soil.rda.go.kr) 사이트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비료를 올바르게 쓰려면 적정한 비료원, 적정한 비율, 적정한 시기, 적정한 장소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사람이 나이와 몸무게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의 양이 다른 것처럼, 작물도 종류와 생육 단계에 따라 요구량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Q. 고구마에 질소비료를 조금만 주면 괜찮지 않나요?
질소비료를 시비한 땅에서는 고구마가 잘 자라려면 그보다 더 많은 양의 칼륨이 필요합니다. 적정 영양비율을 맞추려면 칼륨비료를 질소비료보다 최소 3배 이상 줘야 하므로, 결과적으로 비료 양과 비용 부담이 커집니다.
Q. 4종 복합비료를 준 땅에 고구마를 심어도 되나요?
권장하지 않습니다. 4종 복비의 비율이 고구마 생육에 맞게 칼륨이 3배 이상 많이 함유된 조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Q. 비료는 언제 주는 것이 좋나요?
재식 전에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굳이 추가로 주려면 재식 후 두 달이 지났을 때 칼륨비료를 엽면시비합니다.
Q. 고구마 전용 비료를 쓰면 편한가요?
고구마 전용 비료는 고구마 생육에 맞게 각 요소들이 배합돼 있어 사용하기 좋습니다. 다만 토양 상태에 따라 요구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토양검정 결과를 함께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