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는 간격 30cm vs 20cm, 한 구멍에 몇 알 넣고 언제 솎아낼까

2026-09-15 · 읽는데 5분

콩 심는 간격 30cm vs 20cm, 한 구멍에 몇 알 넣고 언제 솎아낼까

콩을 심을 때 가장 많이 갈리는 지점은 결국 두 가지입니다. 포기 사이를 얼마나 띄울지, 그리고 한 구멍에 씨앗을 몇 알 넣을지죠. 덩굴성 품종은 30cm, 비덩굴성은 20~25cm가 기준이고, 파종 깊이는 씨앗 크기의 2~3배인 2~3cm가 정석입니다. 한 구멍에는 보통 2~3알을 넣지만, 싹이 다 올라오면 가장 튼튼한 하나만 남기고 솎아내야 합니다.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콩밭이 정글이 되는 일은 크게 줄어듭니다.

콩 심는 간격, 품종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

강낭콩은 위로 뻗는 덩굴성과 옆으로 퍼지는 비덩굴성(왜성)으로 나뉩니다. 같은 30cm라도 어느 쪽에 적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품종을 모르고 무턱대고 촘촘하게 심으면 6월쯤 콩밭이 정글처럼 변합니다.

콩 심는 간격, 품종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
콩 심는 간격, 품종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
  • 덩굴성: 포기 사이 30cm 이상, 두둑 너비 70~80cm
  • 비덩굴성: 포기 사이 20~25cm, 지주대 불필요
  • 공통: 지주대 사이 통로 최소 70cm 확보

간격은 단순한 공간 문제가 아닙니다. 포기 사이를 30cm로 띄우면 통풍이 원활해져 습도가 낮게 유지되고, 이는 강낭콩의 고질병인 흰가루병 발생률을 약 35% 낮추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잎이 서로 겹치지 않아 햇빛을 고르게 받는 것도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한 구멍에 몇 알, 솎아내기가 답이다

한 구멍당 2~3알을 넣는 것은 발아 실패를 염두에 둔 보험입니다. 강낭콩의 평균 발아율은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85~90% 사이를 유지합니다. 문제는 3알 모두 싹이 텄을 때입니다.

한 구멍에 몇 알, 솎아내기가 답이다
한 구멍에 몇 알, 솎아내기가 답이다
구분 권장 값
파종 깊이 2~3cm
한 구멍 씨앗 수 2~3알
평균 발아율 85~90%
최종 남길 포기 1개

세 알이 다 올라왔는데 아깝다고 그대로 두면 좁은 공간에서 영양분 싸움이 벌어져 모두 부실해집니다. 반드시 가장 튼튼한 줄기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가위로 잘라야 합니다. 손으로 뽑으면 남겨둘 식물의 뿌리가 다칠 수 있습니다.

파종 시기와 지주대 방향이 수확량을 가른다

콩은 추위에 약합니다. 지온이 15도 이상 올라왔을 때 심어야 발아가 원활하고, 중부 지방 기준으로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이 적기입니다. 최근에는 4월 말에도 갑작스러운 저온이 잦아, 최저 기온이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시점을 택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파종이 너무 이르면 냉해로 싹이 노랗게 변하고 성장이 멈춥니다. 반대로 늦으면 장마철과 겹쳐 꼬투리 안에서 콩이 싹이 터버리는 수발아 현상이 생기고, 이때 상품성은 크게 떨어집니다.

지주대는 동서 방향보다 남북 방향으로 길게 세우는 것이 오전과 오후 햇빛을 골고루 받는 데 유리합니다. A자형으로 세울 경우 상단에서 덩굴이 뭉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오이망 같은 그물망을 씌워 덩굴이 넓게 퍼지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쓰입니다. 덩굴이 꼭대기에서 얽히면 그늘이 생겨 아래쪽 잎의 광합성 효율이 크게 떨어집니다.

심은 뒤 관리, 밑거름과 웃거름의 균형

콩과 식물이라 질소를 스스로 고정하지만 초기 성장을 위해서는 밑거름이 필요합니다. 퇴비를 평당 5~10kg 넣고 밭을 깊게 갈아주면 뿌리 발달이 좋아져 가뭄 저항성이 커집니다.

꽃이 피기 시작할 때 주는 웃거름은 알을 굵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이때 칼륨 함량이 높은 비료를 선택하면 콩알의 무게와 광택이 좋아집니다. 다만 질소질 비료를 과하게 주면 덩굴만 무성하고 콩은 열리지 않는 영양 생장 치중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겪은 시행착오에서 배운 것

경기도 양평에서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김 씨는 첫해에 콩을 15cm 간격으로 촘촘하게 심고 한 구멍에 4알씩 넣은 뒤 솎아내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6월 중순이 되자 덩굴이 지주대를 넘어 서로 엉키기 시작했고, 통풍이 안 되어 잎 뒷면에는 진딧물이 가득했습니다. 잎이 우거져 약제가 안쪽까지 닿지 않자 무성한 잎의 30%를 가위로 쳐내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공기가 흐르기 시작하자 진딧물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수확량은 예년보다 20% 줄었지만 콩 한 알의 크기는 오히려 굵어졌습니다. 이듬해부터는 30cm 간격을 엄격히 지키고 있습니다.

Q. 6월에 심어도 괜찮을까요?

가능하지만 장마철과 수확기가 겹칠 위험이 큽니다. 비가 많이 오면 콩알이 부패하거나 꼬투리 안에서 싹이 틀 수 있습니다. 6월에 심는다면 배수가 잘되는 곳을 택하고 평소보다 두둑을 높게 만들어야 합니다.

Q. 솎아낼 때 손으로 뽑아도 되나요?

손으로 뽑으면 남겨둘 식물의 뿌리가 다칠 수 있습니다. 가위로 잘라내는 편이 안전합니다.

Q. 덩굴성인지 비덩굴성인지 모르면 어떻게 하나요?

씨앗 봉투의 품종 설명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판단이 어려우면 30cm 간격으로 넉넉하게 심는 쪽이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정리하면 이 세 가지가 핵심입니다

  • 덩굴성은 30cm, 비덩굴성은 20~25cm 간격을 지키고 지주대는 남북 방향으로 세웁니다.
  • 씨앗 크기의 2~3배 깊이로 심어 발아율을 90% 가까이 끌어올립니다.
  • 한 구멍에 한 포기만 남기는 솎아내기와 꽃 필 무렵의 칼륨 위주 웃거름이 알 굵기를 좌우합니다.

간격은 작물에 대한 배려에 가깝습니다. 좁게 심으면 당장은 많아 보이지만, 자랄수록 통풍과 채광이 나빠져 흰가루병과 진딧물의 원인이 됩니다. 30cm를 지키는 수고가 결국 굵고 단단한 콩알로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