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는 발아 직후부터 수확기까지 여러 병이 단계적으로 나타나며, 그중 수량에 직접 타격을 주는 것은 잘록병·돌림병·시들음병·잎마름병 네 가지입니다. 잘록병은 생육 초기, 돌림병과 시들음병은 고온다습한 시기, 잎마름병은 생육 후기에 집중됩니다. 병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약제 선택과 방제 시점도 병별로 나눠 접근해야 하며, 같은 성분을 반복 살포하면 저항성이 올라 방제 효율이 떨어집니다.
참깨에 발생하는 병, 원인별로 어떻게 갈릴까
우리나라 참깨 재배에서 발생하는 병은 모두 18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에 의한 병이 3종, 세균에 의한 병이 2종이고, 나머지 13종은 곰팡이에 의한 병입니다. 전염 경로는 종자를 통하거나 공기 중으로 퍼지며, 토양 전염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병은 감염되는 부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릅니다. 뿌리 감염은 물과 양분 흡수를 막고, 물관·도관 감염은 물과 무기양분 이동을 방해합니다. 잎 감염은 광합성을 떨어뜨리고, 꽃 감염은 증식을 막으며, 열매 감염은 양분 저장을 방해하는 식입니다.
참깨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네 가지 병해의 발생 부위와 전염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 병명 | 병원체 | 발생 부위 |
|---|---|---|
| 잘록병 | Rhizoctonia solani | 줄기 땅가 부위 |
| 돌림병 | Phytophthora nicotianae | 줄기, 뿌리 |
| 시들음병 | Fusarium oxysporium | 줄기, 뿌리 |
| 잎마름병 | Corynespora cassiicola | 잎 |
생육 초기에 뿌리부터 무너지는 잘록병
잘록병은 참깨가 발아해 초기 생육을 하는 시기에 발생합니다. 병원체는 Rhizoctonia solani로, 토양에 있던 균이 어린 줄기의 땅가 부위를 침입합니다. 감염된 개체는 줄기 아래쪽이 무르면서 쓰러지고, 그대로 고사합니다.
파종기인 5월 초 전후는 큰 일교차와 잦은 비가 겹치는 시기라 병해충 발생이 늘어납니다. 이 시기에는 싹이 트는 단계부터 세심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초기 개체 확보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잘록병은 생육 초기 수량에 직접 영향을 주는 병해로 분류됩니다.
고온다습할 때 줄기와 뿌리를 노리는 돌림병과 시들음병
돌림병은 Phytophthora 균에 의한 피해를 통칭하는 역병 계열로, 초본과 목본 식물 모두에 발생합니다. 발생 부위는 새순, 잎, 줄기, 뿌리줄기, 뿌리, 과실까지 넓습니다. 참깨에서는 고온 다습한 장마철이나 물 빠짐이 나쁜 식질 토양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돌림병의 초기 증상은 땅가에 있는 줄기가 수침상이나 흑갈색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이후 아래 잎부터 누렇게 변하기 시작해 병반이 서줄기로 진전되면서 상단부 잎까지 번지고, 끝에는 줄기 전체가 죽습니다. 뿌리도 흑갈색으로 변색되는데, 참깨에서 발생하는 병 중 가장 무서운 병으로 꼽힙니다.
시들음병은 Fusarium oxysporium f. sp. vasinfectum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잎과 줄기, 뿌리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병원체가 물관을 막아 물과 무기양분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시드는 증상으로 드러납니다. 두 병 모두 고온다습 조건에서 발생이 늘어나는 토양전염성 병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생육 후기 꼬투리로 번지는 잎마름병
참깨의 꼬투리가 달리고 수확을 시작하는 시기는 8월 상순부터 8월 하순경입니다. 잎마름병은 이 생육 후기에 발생해 수량에 영향을 미치는 병해입니다. 병원체는 Corynespora cassiicola이며, 잎에 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잎마름병은 잎의 광합성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꼬투리가 채워지는 시기에 발생하면 종실 충실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생육 후기에는 앞선 시기의 병 방제가 소홀해지기 쉬운데, 수확 직전까지 병 관리가 이어져야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합니다.
시기별로 나눠야 하는 참깨 병 방제 순서
방제는 병이 발생한 뒤에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생육 단계에 맞춰 예방 중심으로 접근해야 하며, 다음 순서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 파종 전 종자와 토양 상태를 확인합니다. 종자 전염과 토양 전염 경로가 모두 있으므로 배수가 잘 되는 포장을 고릅니다.
- 파종 직후부터 초기 생육기까지 잘록병 발생 여부를 살핍니다. 땅가 부위가 무르거나 쓰러진 개체가 보이면 즉시 확인합니다.
- 장마철과 고온기에는 돌림병·시들음병 방제에 집중합니다. 이 시기에는 세균병과 왕담배나방 방제도 함께 신경 써야 합니다.
- 수확기까지 잎마름병 방제를 유지합니다. 꼬투리가 달린 뒤에도 잎 상태를 계속 관찰합니다.
- 약제는 작용 기작이 다른 성분으로 번갈아 살포합니다. 동일 성분 반복 사용은 저항성을 높여 방제 효율을 떨어뜨립니다.
방제 효과를 떨어뜨리는 흔한 실수
가장 흔한 문제는 같은 성분의 약제를 계속 쓰는 것입니다. 병해충 저항성이 높아지면 약제를 뿌려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방제 자체가 무의미해집니다. 작용 기작이 다른 약제를 교차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해충도 같은 원리로 접근해야 합니다. 왕담배나방과 노린재류는 발생 초기에 방제하지 않으면 피해가 빠르게 확산해 수확량 감소로 이어집니다. 병해충 모두 초기 대응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배수 관리도 방제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돌림병은 물 빠짐이 나쁜 식질 토양에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온 다습한 장마철에는 포장의 물 빠짐 상태를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Q. 참깨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병해는 무엇인가요?
수량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병해로는 생육 초기에 발생하는 잘록병, 고온다습할 때 발생하는 돌림병과 시들음병, 생육 후기에 발생하는 잎마름병이 꼽힙니다. 이 넷을 참깨의 4대 병해로 봅니다.
Q. 약제를 바꿔가며 뿌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동일 성분 약제를 반복 사용하면 병해충 저항성이 높아져 방제 효율이 떨어집니다. 작용 기작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살포해야 방제 효과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장마철에 특히 신경 써야 할 병해는 무엇인가요?
장마철과 고온기에는 세균병과 왕담배나방 방제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돌림병 역시 고온 다습한 장마철과 물 빠짐이 나쁜 토양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함께 관리 대상에 넣습니다.
Q. 참깨 병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관리해야 하나요?
참깨 병은 파종 직후부터 수확기까지 환경에 따라 단계적으로 발생합니다. 따라서 생육 단계에 맞춰 병 관리를 이어가야 하며, 꼬투리가 달리고 수확을 시작하는 8월 상순에서 하순경까지 방제를 유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