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나무 가지치기, 2월 하순이 좋은 이유와 결과지 살리는 하기전정

2026-10-28 · 읽는데 7분

배나무 가지치기, 2월 하순이 좋은 이유와 결과지 살리는 하기전정

배나무 가지치기의 기본 시기는 낙엽이 진 12월부터 새순이 트기 전 3월까지이며, 그중에서도 한파가 지나고 나무가 깨어나기 직전인 2월 하순에서 3월 초가 상처 회복과 동해 예방 면에서 가장 안정적입니다. 다만 이 시기는 겨울 전정에 해당하고, 결과지 확보의 핵심은 생육기에 이루어지는 하기전정과 새가지 유인에 있습니다. 액화아로 결실하는 품종은 유인을 통해 햇빛을 충분히 받게 해야 꽃눈 형성이 잘 되고, 신고처럼 유인 시기에 민감한 품종은 7월 상·중순에 나누어 작업해야 합니다. 아래 내용은 농촌진흥청 농사로 자료에서 확인된 품종별 특성과 작업 시기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배나무 전정 시기, 겨울과 여름을 나눠 봐야 하는 이유

배나무 전정은 겨울철 동계전정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기전정은 겨울전정을 보조하는 관리 작업으로, 발아 이후 생육기에 눈따기, 도장지 제거, 새가지 유인 등을 실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가지치기 시기를 하나로만 기억하면 결과지 관리의 절반을 놓치게 됩니다.

동계전정의 목적은 통광과 통풍을 좋게 해 병해충 발생을 줄이고, 골격지와 측지 배치를 조절해 관리 작업 능률을 높이는 데 있습니다. 배나무는 낙엽과수 가운데 내음성이 다소 강한 편이지만, 꽃눈 형성과 과실비대가 일조 조건에 크게 좌우되므로 전정으로 햇빛이 나무 전체에 고루 들어가도록 만드는 것이 기본입니다.

여기에 더해 영양생장이 지나치게 강하면 꽃눈 형성과 과실비대가 나빠지고, 반대로 생식생장이 강하면 나무 세력이 떨어져 쉽게 노화됩니다. 그래서 전정은 가지 생장을 조절하는 수단이면서 시비와 결실량 조절 같은 재배적 방법과 함께 가야 합니다.

배나무 전정 시기, 겨울과 여름을 나눠 봐야 하는 이유
배나무 전정 시기, 겨울과 여름을 나눠 봐야 하는 이유
구분 시기
동계전정 12월~3월
하기전정 유인 6월 중·하순
신고 품종 유인 7월 상·중순

품종에 따라 유인 시기가 달라지는 이유

새가지 유인은 품종별로 반응이 다릅니다. 행수, 장십랑, 원황, 황금배, 신고처럼 액화아를 이용해 결실하는 품종은 유인을 해주면 가지와 잎이 햇빛을 잘 받아 꽃눈 형성이 촉진되고, 장과지 확보가 쉬워져 이듬해 결과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황금배, 원황, 풍수처럼 가지 선단의 자라는 힘이 약한 품종은 가지 기부에 도장성 가지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과지와 측지가 약해지고 기부 비대도 빨라지므로, 여름철에 신초를 미리 유인해 두어야 겨울 전정 때 좋은 결과지와 측지로 양성하기 수월합니다.

유인에 알맞은 신초는 주지나 부주지 측면에서 발생한 길이 100~130cm, 마디수 22~27개 정도입니다. 유인 각도는 수평에 대해 10~40°가 적당하며, 수평에 가깝게 눕히면 신초 중간 부위의 눈이 발아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과지로 살릴 새가지, 언제 어떻게 눕혀야 할까

유인 시기는 품종과 목적에 따라 갈립니다. 조생품종인 신수처럼 과실비대를 목적으로 할 때는 6월 중·하순경이 알맞고, 발육지를 충실하게 만들고자 할 때는 다소 빠른 편이 좋습니다. 다만 이른 시기는 가지가 꺾어지기 쉬우므로 조심해서 다뤄야 합니다.

행수 품종은 새가지 유인을 통해 액화아 형성을 좋게 만들어 장과지 이용을 늘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신고는 6월 하순에 유인하면 신초에 경과가 덜 되어 쉽게 부러지거나 구부러지고, 7월 하순에는 꽃눈 형성과 착과율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7월 상·중순에 1, 2회로 나누어 실시하는 것이 알맞습니다.

배 열매는 3년생 가지에 주로 달립니다. 2년생 가지에서 꽃눈이 형성되고 3년차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구조이므로, 결국 단과지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수확량을 좌우합니다. 130cm 이상 긴 가지는 끝부분을 4분의 1 정도 잘라 유인해 두면 이듬해 좋은 결과지로 이어집니다.

성목 배상형 수형, 현장에서의 전정 순서

성목 배상형 수형의 동계전정은 과수원에 들어서서 정해진 순서를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수세 판단이 먼저이고, 그다음 골격지 배치, 측지 배치, 측지 양성을 위한 예비지 전정과 유인, 단과지군 정리, 마지막으로 미진한 부분 마무리 순입니다.

이 순서가 중요한 이유는 수세를 먼저 판단해야 어린 나무와 노목, 세력이 약해진 나무에 대한 전정 강도를 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린 나무는 약하게 잘라 골격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세력이 떨어진 나무는 강한 전정으로 회복을 유도하는 식입니다.

가지 솎기의 우선순위는 서로 교차하거나 안쪽으로 자라는 가지, 지나치게 빽빽한 부분입니다. 햇빛과 바람이 통해야 병충해가 줄고 열매 품질도 올라갑니다. 배나무는 도장지 발생이 유독 많은 편이므로 웃자란 도장지는 과감히 제거하되, 필요한 경우에는 유인해 단과지로 유도할 수 있습니다.

절단면 관리, 도포제 처리 시점이 관건

가지를 자른 뒤 절단면을 방치하면 심재썩음병 위험이 생깁니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가지치기 후 2일 안에 도포제를 처리하면 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처리하지 않은 경우 절단 부위의 66.5%에서 썩음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됩니다. 도포제를 바른 경우에는 상처가 빠르게 아물고 병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절단면 관리, 도포제 처리 시점이 관건
절단면 관리, 도포제 처리 시점이 관건
처리 조건 결과
도포제 처리 상처 빠른 아물음
미처리 절단면 66.5% 썩음

손가락 굵기 이상의 가지를 잘랐다면 도포제 처리는 사실상 필수입니다. 작은 가지는 자연 치유가 비교적 빠르지만 굵은 가지는 상처 면적이 커 병균 침입 위험이 높아지므로, 모든 절단면에 바르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전정가위와 톱은 사용 전후로 소독해야 하며, 여러 나무를 작업할 때는 나무 사이에서도 소독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코올이나 락스 희석액으로 닦아주면 병균 전파를 막을 수 있고, 과수화상병 같은 전염병 예방에도 직결됩니다.

여름철 보완 작업과 시기를 놓쳤을 때

7~8월경 지나치게 무성한 가지나 새로 나온 도장지를 정리하면 남은 가지가 더 충실하게 자랍니다. 이때는 수관 내부 통풍을 개선하고 햇빛이 골고루 들어가게 하는 정도로 가볍게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강한 전정은 나무 세력을 흔들 수 있으므로 안쪽으로 자라는 가지나 빽빽한 부분 위주로 솎아내는 선에서 마무리합니다.

전정 시기를 3월 중순 이후로 넘기면 수액 흐름이 많아져 상처 치유가 더디고 나무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꽃눈이 이미 부풀어 오른 상태에서 작업하면 꽃눈이 손상되어 그해 수확량이 줄어드는 것도 감수해야 합니다. 이상기온이 잦은 해에는 꽃눈의 한파 피해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피해가 확인되면 전정 시기를 4월까지 늦추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Q. 하기전정은 겨울전정을 대체할 수 있나요?

대체가 아니라 보조 수단입니다. 하기전정은 눈따기, 도장지 제거, 새가지 유인처럼 생육기 관리에 해당하며, 골격지와 측지 배치를 정리하는 동계전정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Q. 유인 각도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요?

수평에 대해 10~40°가 알맞습니다. 수평에 가깝게 눕히면 신초 중간 부위의 눈이 발아하므로, 각도를 지나치게 낮추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Q. 유인에 적합한 신초는 어떻게 고르나요?

주지나 부주지 측면에서 발생한 길이 100~130cm, 마디수 22~27개 정도의 신초가 유인하기에 알맞습니다.

Q. 도포제는 작은 가지에도 발라야 하나요?

손가락 굵기 이상 가지에는 반드시 처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가지는 자연 치유가 비교적 빠르지만, 굵은 가지는 상처가 커서 병균 침입 위험이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