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는 가을에 씨를 뿌려 모종을 키운 뒤 밭에 옮겨 심고, 이듬해 6월에 수확하는 작물입니다. 중부지방 노지 재배 기준으로 씨뿌리기는 8월 중순, 아주심기는 10월 중순에서 11월 사이가 일반적입니다. 파종이 너무 빠르면 육묘기 고온과 강한 햇빛으로 묘는 좋아 보여도 이후 관리가 어려워지고, 너무 늦으면 뿌리내릴 시간이 줄어 겨울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지역과 그해 날씨에 따라 열흘 안팎 차이가 나므로 자기 밭의 기온을 기준으로 삼는 편이 안전합니다.
양파 파종시기, 8월 중순이 기준인 이유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파종 적기를 8월 15일 전후로 안내하면서 예년보다 2~3일 늦추라고 권고했습니다. 백로가 지나면서 일교차가 커지는 시점을 기준으로 삼은 것입니다. 양파는 파종 시기가 너무 빠르면 육묘기간 중 온도가 높고 햇빛이 강해 묘소질 자체는 좋아지지만, 그 묘를 옮겨 심은 뒤 겨울을 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반대로 9월에 씨를 넣으면 아주심기가 11월로 밀립니다. 늦은 것은 아니지만 뿌리내릴 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모종을 사서 심을 계획이라면 씨뿌리기 단계를 건너뛰고 10월 중순 아주심기에 맞춰 준비하면 됩니다.

| 구분 | 시기 |
|---|---|
| 씨뿌리기(육묘) | 8월 중순 |
| 아주심기 | 10월 중순~11월 |
| 수확 | 이듬해 6월 중순~하순 |
육묘 기간과 모종 크기, 이 두 가지가 겨울을 좌우합니다
씨를 뿌린 뒤 45~55일 기른 모종을 아주심기에 씁니다. 이 기간을 지키는 이유는 모종 크기 때문입니다. 너무 큰 모종을 심으면 이듬해 봄에 꽃대가 올라와 알이 제대로 크지 않고, 너무 작으면 겨울 추위를 넘기지 못합니다.
모종을 키우는 동안에는 온도과 햇빛을 관리해야 합니다. 8월 중순 파종은 아직 낮 기온이 높은 시기라 육묘 상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챙겨 주되, 과습으로 뿌리가 상하지 않게 하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마늘과 양파, 같은 가을 작물이지만 순서가 다릅니다
마늘과 양파는 둘 다 가을에 심어 이듬해 여름에 거두는 작물이라 시기를 놓치면 1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다만 재배 순서는 다릅니다. 마늘은 씨마늘을 밭에 바로 심지만, 양파는 모판에 씨를 뿌려 모종을 키운 뒤 밭에 옮겨 심는 두 단계를 거칩니다.
마늘은 품종에 따라 심는 달이 한 달 넘게 차이 납니다. 한지형은 잠자는 기간이 길어 심어도 봄에야 싹이 나오고, 난지형은 심고 얼마 안 있어 싹이 터서 어느 정도 자란 채로 겨울을 납니다. 남부에서 쓰는 마늘을 중부에 그대로 심으면 겨울을 넘기지 못합니다.

| 구분 | 한지형 | 난지형 |
|---|---|---|
| 대표 품종 | 의성종·단양종·서산종 | 남도종·대서종·고흥종·해남종 |
| 씨마늘 크기 | 4~5g | 5~7g |
| 재배 적지 | 중부·내륙 이북 | 남해안·제주 등 섬 |
아주심기 전후로 챙겨야 할 것들
양파는 아주심기 뒤 뿌리가 자리를 잡아야 겨울을 넘깁니다. 심고 나서 물을 한 번 충분히 주면 뿌리와 흙이 붙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두둑을 120cm로 잡으면 골 폭은 30~40cm가 됩니다.
- 줄 사이는 15~20cm, 포기 사이는 10~15cm를 둡니다.
- 심는 깊이는 마늘쪽 길이의 2~3배, 대략 5~7cm입니다.
- 마늘은 뾰족한 쪽이 위로 가게 세워 심습니다. 거꾸로 심으면 싹이 흙 속에서 돌아 나오느라 힘을 뺍니다.
- 씨마늘은 병해충 자국이 없고 모양이 반듯한 것을 쓰고, 밭 10아르 기준 200kg쯤 준비합니다.
- 쪽 나누기는 심기 직전에 합니다. 미리 까 두면 마르거나 자른 면으로 병이 옮습니다.
겨울나기와 이듬해 관리
마늘은 심은 뒤 11월 중하순에 짚을 덮습니다. 땅이 얼었다 녹기를 되풀이하면서 마늘쪽이 들리는 것을 막아주고 겨울 건조도 덜어줍니다. 남부에서는 싹이 너무 일찍 트지 않게 얇게 덮는 쪽으로 씁니다.
겨울 동안에는 덮어 둔 짚이 바람에 날아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뿌리가 솟아오른 포기가 있으면 눌러 흙을 덮어 줍니다. 물은 겨울에도 완전히 마르면 안 되므로 영상인 날 가볍게 주면 되고, 눈이 자주 오는 지역은 따로 줄 필요가 없습니다.
웃거름은 두 번 줍니다. 1차는 4월 초중순 잎이 파랗게 올라올 때, 2차는 5월 초순 구가 굵어지는 시기입니다. 마늘종은 4~5월에 올라오는 대로 잘라내고, 양파 꽃대도 같은 시기에 올라오면 뽑습니다. 꽃대가 선 양파는 속에 심이 생겨 저장이 되지 않습니다.
수확 시기와 돌려짓기
수확은 잎이 3분의 2쯤 누렇게 변했을 때입니다. 마늘은 6월 초중순, 양파는 6월 중순에서 하순입니다. 캔 뒤에는 그늘에서 1~2주 말린 다음 보관합니다.
마늘과 양파는 둘 다 파속 작물이라 같은 병해충을 나눠 갖습니다. 해마다 같은 자리에 이어 심으면 시들음병 같은 병이 쌓이므로 자리를 바꿔 가며 심는 것이 좋습니다.
Q. 파종 시기를 보름 정도 놓쳤는데 그래도 심어도 되나요?
보름 정도 늦은 것이라면 심어도 됩니다. 다만 뿌리내릴 시간이 짧아지므로 짚덮기를 조금 더 신경 써 주는 편이 좋습니다. 한 달 넘게 늦었다면 그해는 건너뛰는 편이 낫습니다.
Q. 모종을 사서 심으면 씨뿌리기는 안 해도 되나요?
네, 모종을 사서 심을 계획이라면 씨뿌리기는 건너뛰고 10월 중순 아주심기에 맞춰 준비하면 됩니다.
Q. 양파 수확은 정확히 언제 하나요?
이듬해 6월 무렵이며, 잎이 아래에서부터 누렇게 마르기 시작할 때가 신호입니다. 중부지방 노지 재배 기준으로 6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입니다.
지역과 그해 날씨에 따라 열흘 안팎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파종 시기와 씨마늘 크기·재식 거리·심는 깊이·소독 방법은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센터 자료를, 짚덮기와 양파 육묘·아주심기 방법은 농사로 자료를 참고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