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을 심어 놓고 봄철 텃밭을 돌보다 보면 잎 끝이 타들어가거나 잎집이 물러 썩는 장면을 마주치게 됩니다. 마늘에 피해를 주는 병해충은 병 13종, 해충 9종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잎마름병과 녹병, 고자리파리는 중부지방 기준 4월 하순부터 수확기까지 집중적으로 나타납니다. 세 가지 모두 초기 증상을 놓치면 수확량 자체가 흔들리기 때문에, 병이 번지기 전에 관찰하고 대응하는 쪽이 약을 여러 번 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합니다.
잎마름병, 4월 하순부터 잎끝이 타들어간다면
잎마름병은 마늘·파·양파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병으로, 마늘에서는 중부지방 기준 4월 하순에서 수확기까지, 특히 4월경에 집중됩니다. 처음에는 잎에 회백색 작은 반점이 생기고, 진행되면 병반 주위가 담갈색을 띠다 중앙부가 적갈색으로 변합니다. 병반이 위아래로 길게 확대되면서 잎끝까지 엽맥을 따라 변색되고, 나중에는 병반 위에 검은 곰팡이가 빽빽하게 밀생합니다.
이 검은 곰팡이는 균사나 분생포자 상태로 병든 식물체 잔재물에서 월동해 다음 해 다시 전염됩니다. 비가 자주 와서 다습해지거나 마늘 생육 후기에 세력이 약해질 때 발생이 늘고, 질소질 비료를 과용해 도장하거나 반대로 질소가 부족해 연약해진 경우에도 병이 잘 붙습니다.
- 발생 시기: 중부지방 4월 하순~수확기, 4월에 집중
- 초기 증상: 회백색 작은 반점 → 담갈색 테두리 → 적갈색 중앙부
- 확산 조건: 잦은 비, 다습, 질소 과용 또는 결핍
- 잔재물 처리: 수확 후 병든 식물체를 일찍 제거하고 땅속 깊이 매립
- 약제 살포: 발병 직전 또는 초기부터, 전착제를 소정량의 2~3배 사용
방제는 발병 초기부터 잎마름병 적용약제를 10일 간격으로 3~4회 처리하는 방식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생육 후기에 발생한 잎마름병균은 저장 중 마늘통에도 피해를 주기 때문에, 수확 직전까지 방심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재배적으로는 건전종구를 쓰고 퇴비를 충분히 주며 균형시비로 식물체를 강건하게 키우는 것이 기본입니다.
녹병, 쇠에 녹슨 자국처럼 번지는 병
녹병은 구비대기 후반에서 수확기 무렵에 많이 발생하며, 잎에 융기된 등황색 병반이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철판에 녹이 슨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녹병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심해지면 잎이 황백색으로 말라 죽습니다. 병원균은 진균계 담자균으로 동포자와 하포자로 구분되며, 하포자 발아적온은 9~18℃입니다.
20℃ 전후에 비가 많이 오면 쉽게 발생하고, 4~5월에 저온 다습하거나 거름기가 부족할 때 발생이 늘어납니다. 특히 안개와 해무가 많은 해안가에서 주로 나타나며, 종자전염과 공기전염을 통해 확산됩니다. 마늘 외에도 파, 양파에 같은 병이 발생합니다.

| 구분 | 확인된 내용 |
|---|---|
| 발생 시기 | 구비대기 후반~수확기 |
| 병반 색 | 등황색 융기 반점 |
| 하포자 발아적온 | 9~18℃ |
| 다발 조건 | 저온 다습, 거름기 부족 |
| 등록 약제 수 | 7종 정도 |
녹병은 마늘 친환경재배농가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병 중 하나지만, 화학적 방제를 철저히 하면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월동 후 생육이 부진할 경우 추비로 세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되고, 생육 초기 방제가 중요합니다. 메트코나졸 계열 약제는 잎마름병과 동시 방제가 가능하며, 등록된 7종 정도의 약제를 교호 살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고자리파리, 4월과 6월 그리고 10월에 나타난다
고자리파리 유충은 작물의 뿌리와 인경, 줄기 속까지 파고들어 가해합니다. 덜 썩은 퇴비나 인분을 준 경우 발생이 많아지고, 4월·6월·10월 등 연 3회 발생하며 겨울이 따뜻할 때 피해가 커집니다. 가을에 발생한 유충은 번데기로 월동하고 이듬해 4월에 성충이 됩니다.
방제의 핵심은 파종 전 토양살충제 전면처리와 3월 상순 약제 살포입니다. 완숙퇴비를 사용하고 인분 사용은 지양하는 것이 기본이고, 비닐을 제거한 뒤 골고루 살포한 다음 긁어 주는 방식으로 약제를 처리합니다.
- 파종 전: 토양살충제 전면 처리
- 3월 상순: 방제약제 살포
- 퇴비: 완숙퇴비 사용, 인분 사용 지양
- 약제 처리: 비닐 제거 후 골고루 살포하고 긁어 줌
흑색썩음균핵병에 걸린 포기에서는 뿌리응애, 선충과 함께 고자리파리가 많이 발생해 피해가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고자리파리만 따로 보지 말고 토양 전염성 병해와 묶어서 관리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흑색썩음균핵병과 잎집썩음병까지 함께 봐야 하는 이유
흑색썩음균핵병은 1988년 전남 고흥에서 처음 발생한 후 전국으로 확산되어 특히 난지형마늘에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병원균 생육온도는 2~30℃, 발생 최적온도는 20~25℃이며, 저온성 병균이라 마늘 파종과 동시에 가을부터 뿌리 부위로 침투해 이듬해 2월 하순부터 급격히 늘어나 4월에 피해가 가장 큽니다. 난지형마늘이 한지형마늘보다 발생률이 월등히 높고, 주로 연작지에서 뿌리응애·선충 피해와 동시에 나타납니다.
한 번 오염된 토양은 근절 대책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이 우선입니다. 감염되지 않은 건전한 종구를 선택하고, 발생 포장에서는 마늘과 파속 작물을 4~5년간 돌려짓기하며, 종구를 소독한 뒤 파종해야 합니다. 농기계에 묻은 흙으로도 전염이 잘 되므로 공동 사용을 피하고 작업 후 반드시 세척·소독합니다.
잎집썩음병은 춘부병이라고도 불리며, 3~4월 10℃ 전후의 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기 시작해 수확기까지 이어집니다. 생육 중기에 잎집이 담갈색으로 변해 썩어 들어가고, 진행되면 줄기 전부와 구까지 부패합니다. 병원균에 운동성이 있어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는 스스로 이동해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병해와 다릅니다.

| 병해 | 발생 온도 | 주요 시기 |
|---|---|---|
| 흑색썩음균핵병 | 20~25℃ 최적 | 2월 하순~4월 |
| 잎집썩음병 | 10℃ 전후 | 3~4월~수확기 |
| 잎마름병 | 다습 조건 | 4월 하순~수확기 |
| 녹병 | 하포자 9~18℃ | 구비대기 후반~수확기 |
순서대로 따라 하는 봄철 방제
시기별로 해야 할 일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파종 전 — 건전종구를 고르고 종구 소독을 실시합니다. 흑색썩음균핵병 적용 약제는 대부분 파종 시 예방 위주로 처리하는 것이 효과가 높습니다. 입제농약은 파종 전 토양혼화처리하고, 수화제·유제는 파종 전후 1,000~500배로 예방 위주 관주합니다.
- 2~3월 — 흑색썩음균핵병 발병 초기에 약액이 토양에 충분히 스며들도록 관주합니다. 3월 상순에는 고자리파리 방제약제를 살포합니다.
- 4월 — 잎마름병과 녹병이 본격화되는 시기입니다. 잎마름병 적용약제를 10일 간격으로 3~4회 처리하고, 녹병 등록 약제 7종 정도를 교호 살포합니다. 배수 관리를 함께 점검합니다.
- 수확 후 — 병든 식물체를 포장에 남기지 않고 제거해 땅속 깊이 묻습니다. 작업기구와 농기계를 깨끗이 세척합니다.
약제를 뿌릴 때는 전착제를 소정량의 2~3배 사용하는 것이 안내되어 있고, 발병된 후 무분별한 약제 살포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미 병이 진행된 뒤에는 약효보다 재배 관리로 세력을 회복시키는 쪽이 낫습니다.
Q. 잎마름병과 녹병은 같은 약으로 방제할 수 있나요?
메트코나졸 계열 약제는 잎마름병과 녹병을 동시에 방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다만 마늘 녹병에 등록된 약은 7종 정도이므로 한 가지에 의존하지 말고 교호 살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고자리파리는 언제 잡아야 하나요?
연 3회(4월·6월·10월) 발생하며, 파종 전 토양살충제 전면처리와 3월 상순 방제약제 살포가 기본입니다. 겨울이 따뜻한 해에는 발생이 많아지므로 완숙퇴비 사용과 인분 지양도 함께 지켜야 합니다.
Q. 흑색썩음균핵병이 한 번 생긴 밭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 번 오염된 토양은 근절이 어렵기 때문에 마늘과 파속 작물을 4~5년간 돌려짓기하고, 건전종구 사용과 종구 소독, 농기계 세척을 철저히 하는 것이 기본 대책입니다.
Q. 잎집썩음병이 다른 병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병원균에 운동성이 있어 배수가 불량한 토양에서 스스로 이동해 전파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0℃ 전후 다습한 3~4월에 시작해 수확기까지 이어지므로 배수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결국 봄 마늘 관리에서 가장 값싼 방제는 자주 포장을 둘러보며 병이 심해지기 전에 손을 쓰는 것입니다. 잎의 반점 하나, 잎집의 변색 하나를 초기에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약제 살포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